왜 원화는 국제통화가 아닐까? 달러와 다른 결정적 이유
원화는 왜 국제통화가 아닐까? 한국에서 물건을 사고 월급을 받고 저축할 때는 원화를 씁니다. 그런데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거나 외국 투자자가 여러 나라의 자산을 거래할 때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때 세계 곳곳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돈은 원화가 아니라 달러와 유로 같은 통화입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한국도 세계적인 수출국이고 금융시장도 큰데, 왜 원화는 달러처럼 세계 곳곳에서 쓰이지 않을까요? 먼저 한 가지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국제통화는 어느 기관이 어느 날 자격증을 발급해 주면서 탄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기업과 금융기관, 투자자, 중앙은행이 그 통화를 얼마나 자주 결제하고 거래하고 보유하는지가 쌓이면서 국제적인 통화가 됩니다. 핵심부터 보면 원화가 국제적으로 전혀 사용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달러·유로·엔·파운드·위안 등에 비해 해외 무역 결제, 외환거래, 자산 보유와 금융거래에서 사용하는 범위가 좁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핵심은 경제 규모 하나가 아니라 사용자 수, 외환시장 유동성, 해외에서 원화를 구하고 보유하는 편의성, 금융시장 깊이, 그리고 오랜 시간 만들어진 신뢰와 네트워크 입니다.